실제 합격했던 자소서와 실제 지금 받고 있는 연봉, 복지 등 취업정보를 알려드리는 미녀계장입니다. 다들 상반기 은행채용을 기다리고 계실 텐데요, 사실 상반기 채용 뜨는지 여부는 인사부 안에서도 채용팀만 압니다. 현직자들도 채용공고가 인터넷에 뜨고 나서 내부 공문이 나오면 그때 가서 봅니다. 따라서 상반기 채용이 반드시 안 뜬다!라고 좌절하지 마시고, 언제 뜰지 모르니 오늘도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이 글을 클릭한 분들은 대부분 은행의 연봉, 복지, 근무환경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채용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고자 하신 분들일 겁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네이버 카페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비공식적인 정보들을 접해보셨을 텐데, 그중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현직자가 직접 전하는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각설하고 은행원 소득금액증명원부터 보여드립니다.
상기 소득금액증명원은 성별이 서로 다른 2년차 행원의 연봉입니다. 참고로 초봉은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더 높으며, 외국계 은행은 초봉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중에 알려진 것처럼 연봉을 단순히 '5,000만 원 평균'이라고 하는데, 이는 상당히 왜곡된 수치일 수 있습니다. 평균의 함정에 빠지게 되면 유연근무직, 파트타이머부터 시작해서 임원진들까지 평균에 고려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경우, 다양한 직급과 형태의 고용이 있기 때문에 평균 연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평균 수치로 전체적인 연봉을 판단하는 건 어렵습니다. 또한, 호봉제에 따라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오래된 직원들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구조이기도 하죠. 실 수령액 기준으로는 1년 차일 때 평달에 300만 원가량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실수령에 포함되지 않는 복지카드 포인트, 개인연금지원금 등은 별도입니다. 단순한 연봉을 넘어 다른 항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복지
시중은행에서 제공하는 복지는 매우 경쟁력 있는 부분입니다. 은행은 사기업에 비해 임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육아휴직, 교육 지원, 휴양소 등은 직장 내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대부분의 은행은 롯데호텔, 파크 하얏트, 메리어트 등 고급 호텔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임직원 휴양소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풀빌라, 겨울에는 스키장 등 동계와 하계 모두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비수기에도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다양한 시간대에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호텔 이용 시 해당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으로 과세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돈내고 가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먹혀서 자주 이용하는 혜택입니다. 이 외에도 임직원 대상으로 뮤지컬을 관람하게 해 주거나, 영업 실적에 따라 다양한 시, 포상제도가 있어 스스로 지치지 않고 동기부여를 하면서 다닐 수 있기도 합니다. 영업이 잘 안 될 때는 하기 싫지만, 적성에 잘 맞으면 그만큼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 없습니다. 논리적이고 쉬운 설명법으로 고객들의 어려운 금융고충을 들어드리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드리며 다양한 금융상품을 권유하는 일이 저는 잘 맞는 편이었어요.
또 육아휴직 제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일반 기업은 1년 정도로 그친다면, 은행권은 기본 2-3년이 보장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출근 시간을 조정해주는 등의 배려도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은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직원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기간 또한 2년에서 3년까지 제공하고 있어 육아휴직에 대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육아를 독려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퇴직신청을 받아서 퇴직한 뒤, 추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육아퇴직제도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또 본인의 생일이나 부모님의 환갑, 칠순 등 중요한 경조사에 대해서는 경조사비가 지원됩니다. 이를 통해 개인적인 행사나 기념일에 필요한 비용을 보조받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합니다.
은행은 특히 개인의 자기계발을 장려하는 업권인데요, 작게는 은행에 꼭 필요한 자격증인 외환전문역 및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면 이 비용을 지원해 줍니다. 또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직원에게도 등록금 지원이 가능합니다. 일례로 재직 중 대학원에 진학하게 될 경우 전학기 평점 b0이상을 충족하면 등록금의 80%를 지원해 주는 등의 혜택이 있어 내부 직원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주로 금융법 쪽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인사 관련, 경제 관련으로 많이 진출합니다. 또, 외국어 능력 향상이나 금융 관련 교육을 위해 제휴 교육기관을 통해 영어, 제2외국어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경력과 능력을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연봉구조
시중은행의 연봉 구조는 호봉제를 따릅니다. 개별계약을 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연봉도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은행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졸 신입이 아닌, 대학원 졸업자, 특성화고 출신 등에 따라 차등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직원의 경우, 대졸 신입으로 입사하면 약 5천만원 정도에서 초봉이 책정되며, 남직원은 군대 경력을 인정받아 2호봉 이상 높게 책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연봉은 세금이나 기타 공제 항목을 제외하면, 실제로 통장으로 들어오는 금액이 크게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사주나 복지 혜택 등을 고려했을 때 전체적인 보상 패키지는 상당히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사주는 3년 이상의 의무 보유 기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은행의 주식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근무환경과 워라밸
은행의 근무환경은 대부분 주 52시간 제도를 잘 준수하고 있습니다. 또 은행 영업점 환경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주말에는 출근할 수 없고 (집단대출 예외), 저녁 7시 이후로는 pc-off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수 있습니다. 또한,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정해져 있어, 직원들이 오후 6시 반 이전에 퇴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 덕분에, 워라밸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지점 환경마다 다르기 때문에 고객수가 많은 지점, 집단대출을 많이 일으키는 지점의 경우 해당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있었던 지점은 한동안 매일 밤 열 시 퇴근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일 년 내내 계속되는 것은 아니며, 은행의 영업시간이 9시에서 4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고객과의 접촉 시간이 짧고, 그 이후에는 주로 대출 심사나 마케팅, 심사업무 등 내근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은행원의 미래
최근 영업점 통폐합, 디지털 뱅킹이 확산되면서 은행의 영업점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은행원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담보 대출 심사, 대외기관 협력 등은 AI로 대체할 수 없는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은행원의 핵심 역량이 여전히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렇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adsp자격증이나 sqld등은 취득하시는 것을 추천하며, 실제로 입행한 뒤에도 많은 행원들이 이 시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은행원의 단점
하지만 단점도 너무나 많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재택근무를 절대 할 수 없을만큼, 은행원이라면 출퇴근 시간, 장소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또 다소 수직적인 문화, 회식이 있는 문화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원은 금융노조 소속으로 근로자의 인권이나 근무에 있어 어려움이 생길 경우 노동조합 및 HR 쪽에서 빠르게 조치를 해줍니다. 일반 사기업은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도 부서가 바뀌지 않는 이상 계속 근무해야 하지만 은행원은 의무적으로 순환근무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애로사항은 덜합니다. 결론적으로 은행은 복지와 연봉, 근무환경 모두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또한, 워라밸을 중시하는 환경과 육아휴직 제도 등 직장 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적합한 직장입니다. 앞으로 은행업무는 점점 디지털화되겠지만, 그 속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휴먼뱅커로써의 역할을 고민해보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 갈지를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상반기 채용이 뜰 것 같습니다.